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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소리 다 듣겠네!] 익숙해진 단어 '우주산업'… 생각보다 훨씬 크네!

2023년 12월 11일 16시 13분
■ 이강환 / 한국천문학회 이사․교육 및 홍보위원장

[앵커]
우주시대, 우주산업이라는 말은 언제부턴가 전혀 어색하지 않은 친숙한 단어가 됐는데요.

실제로 우주산업은 그 잠재시장의 규모가 무궁무진한데요, 우리가 생각하는 우주산업의 이미지는 사실상 극히 일부라고 합니다.

위성을 만들고, 그 위성을 발사체에 담아 쏘아올리는 작업이 우주산업의 대명사처럼 인식되지만, 실제로 이보다 훨씬 큰 분야가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 '별소리 다 듣겠네!'에서 우주산업의 거대한 실체를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이강환/한국천문학회 이사․교육 및 홍보위원장]
안녕하세요. 서른네 번째 별소리를 전해드리게 된 이강환입니다. 우주 시대를 향한 인류의 도전은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는데요, 뛰어난 아이디어와 기술력은 우리를 어떻게 성장시킬까요? 오늘은! 우주산업에 대한 별소리를 전해드리겠습니다.

Q.우리가 알아야 하는 우주산업 분야는?!

[이강환/한국천문학회 이사․교육 및 홍보위원장]
네, 우주산업 분야에는 크게 위성산업과 비위성산업으로 나뉩니다. 이중 위성 산업이 75% 정도를 차지하는데요, 이 위성 산업에서도 위성체, 발사체, 지상 장비, 위성 서비스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위성 산업에서는 제일 먼저 위성을 우주로 보내는 발사체 산업이 있는데, 이 부분에서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엑스가 가장 큰 두각을 나타내고 있죠.

그리고 위성과 위성에 탑재되는 기기들을 제조하는 위성체 산업이 있고, 위성을 제어하고 자료를 획득하는 지상 장비 산업이 있습니다. 또 위성을 이용하여 통신, 인터넷을 제공하거나 위성이 획득한 데이터를 활용하는 위성 서비스 산업이 있습니다.

대부분 우주산업이라고 하면 발사체와 위성 제조를 많이 연상하는데 사실 위성 산업 시장 전체에서 발사체와 위성 제조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실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위성 서비스인데, 앞으로 위성을 이용한 인터넷 산업이 크게 성장할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많은 위성들이 제공하는 데이터를 이용하여 만들어지는 새로운 사업들이 우주산업을 주도하게 될 것입니다.


Q.그렇다면 전 세계 우주산업의 규모는?!

[이강환/한국천문학회 이사․교육 및 홍보위원장]
네, 현재 전 세계 우주산업 규모는 약 400조 원 정도인데, 우리나라의 우주산업 규모는 약 4조 원 정도로 세계 규모의 1%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2017년에 모건 스탠리는 2040년 우주산업 규모가 약 1,300조 원 정도가 될 거라고 예상했는데, Bank of America는 2030년에 약 1,800조 원으로 예상하였습니다. 즉 규모도 더 클 뿐만 아니라 성장 속도도 훨씬 빠를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죠.

미래 예측이기 때문에 확신할 수는 없지만, 우주산업의 규모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훨씬 더 크게 성장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현재 민간 우주 시장 선점을 위해 전 세계 많은 기업들이 우주산업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엑스는 뉴스페이스 시대를 주도하고 있고, 세계 최고의 부자라고 할 수 있는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도 우주개발 기업인 블루 오리진을 만들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죠. 우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역시 전 세계적인 투자 위축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Q.우주 산업은 우주 기술에만 활용되나?!

[이강환/한국천문학회 이사․교육 및 홍보위원장]
그렇지 않습니다. 우주 탐사를 위해서는 최첨단의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우주 탐사를 위해 개발된 기술이 나중에는 우리 실생활에 사용되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지금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디지털카메라는 천문학자들이 어두운 별을 정밀하게 관측하기 위해 사용하던 기술입니다. 그리고 와이파이 또한 천문학자들이 전파로 우주를 관측하기 위해 개발한 기술을 응용한 것이죠.

뿐만 아니라 침대 매트리스나 베개에 쓰이는 ‘메모리 폼’ 역시 나사가 우주비행사의 충격 보호를 위해 개발한 것이고, 행성의 온도를 측정하는 원리로 개발된 적외선 온도계는 현재 적외선 체온계로 사용되고 있죠, 또 국제우주정거장에 체류하는 우주비행사들을 위해 개발된 정수 필터도 일상생활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콘크리트를 투과하는 극초단파로 실종자의 심장박동이나 호흡을 탐지하는 기술이 재난 지역에서 인명 구조를 위해 활용되고 있는데, 이 기술 역시 행성 탐사 위성이 원거리 물체의 변화를 탐지하는 데 사용했던 기술입니다.

이렇게 우주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우주 기술이 우리 일상에도 활발히 활용되고 있습니다.


Q.우주산업 발전이 중요한 이유는?!

[이강환/한국천문학회 이사․교육 및 홍보위원장]
네, 우선 인류는 수백 년 전 대항해 시대에 바다를 점령했던 나라가 세계를 지배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듯 우주는 인류에게 새로운 탐험의 무대가 되는 곳인데요. 현재 인류는 정보와 네트워크의 시대에 살고 있고, 인터넷은 정보와 네트워크를 전 세계로 확장했습니다. 즉, 현재 우리가 살고있는 우주 시대는 정보의 획득과 네트워크가 우주로 확장되는 시대라는 뜻입니다.

처음 인터넷 시대가 시작될 때 우리는 인터넷이 세상을 어떻게 얼마나 바꾸게 될지 미처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최초의 인터넷 서비스는 이메일 정도에 불과했었는데, 지금의 인터넷은 당시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을 하고 있죠. 저는 우주산업의 출발점에 있는 지금이 인터넷 시대의 출발점에 있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주산업이 더욱 발전하면서 우주로 확장된 정보와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지금은 예측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주산업의 발전 과정에서 확보되는 새로운 기술과 그로 인해 얻게 되는 새로운 데이터는 우리의 삶을 지금과는 한층 다른 모습으로 바꾸어 놓을 것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꾸준히 우주산업을 발전시켜야 하죠.

대한민국의 우주산업은 아직 시작도 제대로 하지 못한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주산업에 뛰어든 최고 부자들이 아폴로를 보면서 꿈을 끼웠듯 우리나라에도 누리호를 보며 꿈을 키운 누리호 키즈들이 분명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부디 이들의 꿈이 꺾이지 않기를 여러분들의 많은 응원 부탁드리면서 이상 오늘의 별소리를 마치겠습니다.


YTN 사이언스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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